발레뮤지컬 심청
유니버설발레단 초연 | 2007년 8월 16일 유니버설아트센터 |
---|---|
대본 | 양정웅 |
안무 | 이종승 / 마임: 조주환 |
음악 | 김은정 |
연출 | 양정웅 |
무대 | 임일진 |
의상 | 김영지 |
조명 | 김승현 |
소요시간 | 100분 |
<발레뮤지컬 심청>은 <호두까기인형>에 이은 또 하나의 가족 발레로, 한국산 가족 레퍼토리 정착을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제작한 세번째 창작발레이다. 발레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연극 연출가 양정웅이 연출을 맡아 ‘극 중 극’의 형식으로 시각장애인 딸에게 아빠가 ‘심청’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발레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표방한 <발레뮤지컬 심청>은 클래식 발레 동작에 뮤지컬의 노래 형식과 연극적 마임을 도입하여 대중성을 높인 새로운 장르이다. <발레뮤지컬 심청>의 주요 요소는 ‘한국적 놀이와 재미’이다. 첫 장면인 도화동 꽃마을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무줄놀이’, ‘꼬리잡기’, ‘줄넘기’ 등 전통놀이를 가미하여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궁중 연회 장면에서는 짧은 ‘튀튀(발레 치마)’와 토슈즈를 신은 여성군무의 화려한 ‘부채춤’과 신명나고 익살스러운 ‘탈춤’이 발레 동작과 조화되어 한국의 색을 입은 이색적인 발레 무대가 펼쳐진다. <발레뮤지컬 심청>의 캐릭터는 기존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의 등장 인물과는 사뭇 다른 강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련한 소녀로 기억되는 심청은 자기 운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연극 연출자의 손길이 묻은 작품답게 무용수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하늘거리는 몸짓. 입 안 가득 바람을 머금고 뻐끔거리는 물고기 표정들이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삼천냥을 시주하면 눈을 뜨게 해준다며 심봉사를 꼬드기는 시주승 일행, 남자무용수가 연기하는 뺑덕어멈의 익살은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는 대중적 코드이다. 자신의 무병장수를 위해 토끼를 사육하는 용왕, 왕자병에 걸린 용왕자 등 새롭게 해석되는 캐릭터를 요모조모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 하나, 원전에는 없던 인물인 뱃사공 ‘초공’을 탄생시켜 심청을 짝사랑하는 초공의 애뜻한 마음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