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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웅 고양문화재단 대표 “매년 1000회공연, 일산 명소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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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425회 작성일 07-05-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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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 고양문화재단 대표 “매년 1000회공연, 일산 명소 만들것”
입력: 2007년 04월 22일 18:11:34
 
한수 이북의 최대 복합공연장인 고양 아람누리가 5월4일 첫 공연을 올린다. 개관작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발레 ‘춘향’이다. 지난 1월 고양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해 일산 아람누리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웅서 대표(69)는 “경기 북부와 서울 서북부 지역은 그동안 문화·예술 소외지역이었다. 아람누리 개관으로 400만~500만 정도 되는 이 지역 주민들이 문화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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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장은 어렵겠지만 2008년에 제작비 10억원 이상의 대작을 올릴 계획입니다. 2009년에는 KBS교향악단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아람누리는 날마다 공연이 열리는 공간이 될 겁니다. 시낭송회, 레스토랑 콘서트 같은 자그마한 행사까지 합쳐 연간 공연 목표를 1000회 정도로 세워놓고 있습니다.”

박대표는 큰 공연을 유치하는 것 이상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돼야 문화 수준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외부강사 등을 초빙, 청소년들에게 오페라 등을 가르치는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인 앞으로 3년 동안 “약 20만명이 아람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양 아람누리는 시설과 규모 면에서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정작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발레 ‘춘향’도 국제적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의 개관작으로는 함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대표는 이 지적에 대해 “조금 긴 호흡으로 봐달라.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래 2월에 첫 공연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여기저기서 비판을 받다 늦어진 게 사실입니다. 6월에는 러시아 스타니슬라브스키 극장의 ‘카르멘’ 등 상당히 좋은 공연도 준비 중입니다. 공연은 자금이 필요한 법인데, 지난해 세운 예산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박대표는 같은 경기도의 성남문화재단과 공연예산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성남은 시예산이 약 1조2000억원, 고양은 1조원, 공연예산은 성남이 약 90억원인 데 비해 고양은 6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대표는 예산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재원마련을 목적으로 부대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다시피 저는 경영을 해온 사람 아닙니까. 해외의 이름난 레스토랑처럼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야외 식당 등 부대사업을 해볼 계획입니다. 아람누리 앞 거리 단장도 저희가 관할하기로 고양시와 합의했어요. 아마 이 일대가 일산의 명소가 될 겁니다. 관람객 10만 정도의 미술전시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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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박웅서 대표와 고양 아람누리 개관작으로 선정된 ‘춘향’.

박대표는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회장의 고문,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석유화학 사장, (주)고합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주변에서 “이제야 제대로 자리를 찾아갔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서울고 재학중 전국 고교음악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수상했고, 서울대 상대 재학 중에는 매년 상대 음악회를 열었다. 1958년에는 테너 박인수, 합창지휘자 윤학원 등과 남성합창단을 만들어 당시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했다. 멜버른대학 경제학과 교수 시절에도 교회합창단에서 유급 솔로이스트로 활동했다.

〈글 최병준·사진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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